[투자이야기] 실리콘밸리 제2의 붐, 다시 시작되고 있다-인재편

  Q: 당신이 어느정도 돈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MIT와 하바드를 졸업한 우수한 기술을 가진 동남아 국적의 엔지니어가 찾아와 투자해 달라고 한다. 투자수익은 3년후부터 발생할 수 있고 수익은 투자금의 7배 정도, 그런데 결정적 단점이 있다. 그는 체류가 매우 불안정하다. 3개월짜리 비자만을 받을 수 있고 이를 계속 갱신해야만 한다. 당신은 투자하겠는가?

    9.11사건 발생 전까지만해도 미국, 실리콘밸리는 비교적 자유로운 왕래로 경제적인 활동이 수월했다. 하지만 그후 연방정부의 상당한 폐쇄정책으로 인해 실리콘밸리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매우 어려운 한편, 다양한 사업의 활로조차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활발한 친기업정책으로 인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경기는 지난달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찬 후 자금, 수출, 경쟁력확보, 인재양성 등 다양한 면에서 다시 촛점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정책변화가 주는 시사점과 기업투자의 현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NBC가 보도하고 Tech Crunch가 기사화한 내용을 요약하였다.


    '지난 2월에 NBC 뉴스를 진행하는 Tom Brokaw는 이민온 창업자들을 만나러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Tom이 만난 창업자 중 절반 이상이 합법적인 체류에 문제가 생겨 미국을 떠나 본인들의 고국으로 돌아가게 생겼다고 한다. 2007년에 와튼스쿨을 졸업한 KUNAL은 2010년 2월에 인도로 돌아가 뉴델리판 '그루폰' 서비스인 SnapDeal을 창업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회사를 설립하는 대신 인도를 택한 것이다.
미국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자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외국의 기술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믿고 비이민자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외국의 기술자들은 오히려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회사를 설립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미국은 50만 이상의 고급기술자, 연구원, 의사 등이 이민정책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임시비자로 일을 하면서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이들에게 허용된 영주권 수는 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들은 회사를 창업할 수도 없고, 집을 산다거나, 커뮤니티에 참여한다거나 하는 등의 적극적 사회활동에 제한을 느낀다. 또한 비자나 영주권신청 중에 있으면 진급도 어렵고 직장을 바꿀 수도 없다. 해고를 당하면 미국을 당장 떠나야 한다. 이처럼 합법적 거주에 대한 걱정과 경력이 제한되는 것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민당국의 실무자들이 창업이나 하이테크에 대해 무지한 것도 문제다. 독일 출신의 실리콘밸리 창업주인 Martin은 이민국에서 소프트웨어 인벤토리를 저장하는 창고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어이없는 편지를 받았다.(역자주: 인터넷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창고에?) 캐나다 출신의 Michelle은 미국의 이민정책이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창업분위기를 고양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그녀의 회사인 Cloudflare는 일자리를 만들고 엔지니어를 고용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이민정책 때문에 회사를 설립하지 못하고 캐나다로 돌아갈 뻔했다고 한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의 하이테크 기술자들을 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해외기술인력 흡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벤처회사에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간단하다. 영주권 수를 늘리면 된다. 또한 현재 거론중인 벤처캐피탈/엔젤투자자 이민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창업을 위한 비자 프로그램을 신설하면 된다. 이는 미국의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다. 결코 미국인들에게 해가 가는 일이 아니다.' (출처: NBC, Tech 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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