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야기] 왜 기업은 상장(IPO)하는가? 그리고 언제?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여러 신호들이 포착되면서 IPO(주식신규상장)도 활기를 띠고있다. 그간 움츠리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듯 투자유치와 함께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들이 선보이면서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왜 기업은 상장을 추진하는가? 그에 대한 해석과 함께 나스닥등 세계의 신규상장 현황을 이해해보기 위해 원문을 번역했다. (원문출처 VB, 데이빗 윌리암스)

최근 기업공개(IPO)가 늘었다. 특히2010년 4분기는 꽤 활발했다. 하지만1990년대에 비하면 아직도 기업공개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기업입장에서 IPO를 꺼리는 이유가 많지만, 성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와 그리고 공개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현 상황 때문에 비공개로 남아있기가 쉽지 않다.

See No IPOs
IPO시장은 전반적으로 기업공개에 우호적이다. 비단 미국시장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IPO 물량을 얘기할 때 미국외 다른 나라에 기업을 상장하거나, 미국시장에 상장하는 외국기업들은 제외시킨다. 

실리콘밸리의 샌드힐 거리가 IPO기업들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시절에는 외국기업들의 IPO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팔로 알토보다는 오히려 베이징이나 방갈로아에서 디지털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0년에 미국내에서 85개의 미국기업들이 IPO를 했다. 한편 45개의 외국기업들이  NYSE, AMEX, NASDAQ에 상장됐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IPO는 외국시장에서 이루어졌다. 총 1,177개의 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주식시장을 통해 IPO를 했다.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현상은 2010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10년에 전세계적으로 1,307개의 기업이 총 2,800억불 규모의 IPO를 단행했다. 이는 실리콘밸리 기업 85개의 신규상장 규모의 두 배이다.




2010년 말에 IPO가 쏟아져나왔는데,  공급이 늘어나고,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2011년에  IPO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공급: 과거에 엄청난 물량의 IPO가 있었기에 최근 10년의 공급량 축소가 더욱 두드려져 보인다. 80년부터 살펴보면 1999년, 2000년은 미국 IPO시장의 일시적 확장이 아니라 수년간 지속된 붐의 끝자락이다. 그 때는 얼마나 많은 신규기업이 상장되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업이 상장되었는 지가 더 관심사였다. IPO를 한 기업 중 80%가 수익을 못내고 오히려 그런 적자기업들이 흑자를 내는 기업들보다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이 바로 인터넷 거품의 특징이다. 
지금은 1999년, 2000년 때보다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더 많다. 좋은 기업들의 IPO가 기다리고 있다.


이익발생 전에 기업을 상장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관행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조달된 자금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을 계속 운영하고 생존케 한다.

수요: 주식투자자들은 성장을 바란다. 특히나 저금리시대에서 성장기업으로 투자자금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1999년, 2000년의 경제상황이 IPO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다면 2011년은 그 때보다 더 촉매제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경제상황 뿐 아니라, 외적성장, 수익률, 네트웍 등 90년대 말 IPO를 촉진시켰던 요인을 포함하여 여러 동인이 있다. 예를 들어 Facebook과 같은 몇 몇 회사들은 1995년의 Netscape 보다 재정적, 경쟁력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Hear No IPOs
기업들이 IPO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기업가치가 많이 오른 시점에서는 더이상 비공개로 남아 있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다.

특히나 경쟁자가 공개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하려 한다면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따라서 조만간 IPO가 증가할 것이다.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가 문제


A Question of When, not If
기업상장에 따른 여러 이익을 누리기 위해 벤처기업들은 IPO를 해야 한다.

2001년에는 아무 기업이나 IPO를 했던 때라면 2011년은 상장할 만한 기업들의  IPO가 넘쳐날 것이다.

기업공개를 통하지 않으면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직접투자 혹은 SharesPost나 SecondMarket 등의 거래소를 통한 웹 기업에 대한 최근의 투자를 보면, 기업가치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기업공개시 가치는 더 높게 책정된다. 지난 12월에 IPO를 한 중국기업 YouKu (온라인비디오업체)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기업들이 반드시 2011년에 IPO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하지만 기업을 상장시키지 않은 채로 운영할 지 상장할 지의 결정은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만일 경쟁사가 먼저 기업공개를 하고 IPO기회를 놓치게 되면 싼 자본을 이용할 기회를 잃고 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IPO가 여전히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은 BOTTOMS-UP관점에서 마땅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전망은 어느 기업이 IPO를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매출이 1억불이 될 때까지 기업공개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당장 IPO를 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않다. 하지만 이 조언은 과거의 IPO 사이클에서 발견할 수 있는 2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1.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올 해 수익을 얼마 안되지만 내년, 그리고 향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속 성장하는 기업들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1억불 매출을 올리는 저성장기업 보다는 이러한 기업들이 더 매력적이다. 절대적인 기준의 매출액은 아니지만 현재 5천만불 매출을 올리고 성장 중에 있는 기업이 투자기준에 적합하다.

2. 항상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높은 배수에 주식이 거래된다. 1999, 2000년과 같은 폭발적인 IPO시장은 아닐지라도 현재 지속되는 저금리상황을 고려하면 IPO 주식의 가치는 높게 형성될 것이다.

Size Matters?
투자은행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IPO시장은 살아남은 소수의 대형 투자은행에 의해 평가되어 왔다. 이들 투자은행은 IPO 규모 (매출은 별도로) 가 최소 1억불 이상인 회사를 상장시키는 데 더 관심을 둔다.

미국 IPO시장이 굳건하던 시절을 보면 5,000~7,500만불 규모가 일반적이었다. IPO 규모가 1억불은 되야 한다는 시각 때문에 많은 보고서들이 1억불 미만 규모의 기업상장은 제외시키고 있다.

1999/2000년에 1억불 미만의 IPO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더라도 2000년대는 1990년대에 비해 이러한 규모의 IPO가 매우 적었다. 기업의 매출 혹은 IPO 규모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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